올림푸스 TG-2 어안컨버팅렌즈 TCON-T01 해외직구
작년 여름, 1년간 잘 쓰던 소니 방수똑딱이 TX-10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캐리비안 베이에 갔을때 USB단자 실링에 아주 작은 이물질(정말 작은...)이 끼어있는 채로 사용했다가 침수가 발생했다.
보증기간이 딱 일주일 지난 상태라 완전 멘붕이었으나 사실 방수 디카는 침수로 인한 무상 AS는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소니서비스 일산점에서 약간의 편의를 봐주셔서 일단 무상 수리를 진행해주셨다.
(일산 소니서비스 기사님 무지 친절해요.ㅋ)
침수후에도 어느정도 작동이 됐었고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기에 약간의 기대를 가져봤으나
역시 수리 후에도 작동은 되지만 계속 사용하기 힘든 상태여서 일년여만에 사망선고를 하고 방수디카를 새로 구입했다.
최근 방수디카는 여러모로 소니가 최고였다.
일단 디자인과 크기로 인한 휴대성 그리고 중요한 화질에서 타 방수디카를 압도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년정도 써보니 몇가지 단점이 보였는데
첫번째는 터치 방식의 조작이다.
방수 디카인데 터치식으로 모든 작동이 이뤄지다보니 물 속에선 셔터외에 작동이 불가능했다.
두번째는 장점이자 단점인 렌즈커버다.
렌즈에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커버가 있는건 좋은데 이게 보라카이같은 고운 모래에서 사용하다보면 그 안에 이물질이 낀다.
즉 1.5미터 낙하 충격도 견딘다고 되어있지만 사실 그냥 [방수]디카이지 터프한 사용에는 좀 문제가 있단 말이다.
세번째는 재질이다.
알루미늄을 쓴것 같은데 이게 많이 약하다.
내가 쓰던 녀석의 경우 배터리 덮개 부분이 내부 실링의 압력으로 밖으로 살짝 휘어질 정도였으니 조금 강도가 약한듯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실링에서 물이 셀 정도는 아니지만...)
여튼 올해 초 세부 여행도 곧 예정되어 있었고 그래서 겸사겸사 다시 알아보던 중 화질을 대폭 향상시켜서 나온 올림푸스 TG시리즈가 보였다.
사실 소니 이전에 올림푸스 방수 디카를 썼으나 정말 당시 300만 화소 폰카보다 못한 화질로 좌절하고 절대 올림푸스는 안사겠노라 마음먹었었는데,
이번 TG시리즈는 화질도 많이 향상되었다고 하고
무엇보다 모든 스펙이 현존 방수디카의 끝판왕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곧 신제품인 TG-2가 출시된단다.
출시 후 새학기 기념으로 배터리 증정 이벤트도 하길래 그냥 질렀다.
색도 좀 튀게 레드로~
수령 직후 찍은 사진.
원래 개봉샷 이런거 잘 안남기는데,
이날은 .....
바로 저 찍힘때문에....
꺼내자마자 손에서 미끄러져서 책상 유리에 쾅~ ㅜㅜ
진짜 기계 곱게 쓴다고 자부하는 내가 받자마자 이런 실수를 했다.
어쨌든 외형적으로 현존 최고 스펙 답게 약간은 부실해 보이던 기존 소니와 달리
이렇게 커버들에 모두 이중 잠금 장치가 있다.
여기도 마찬가지.
(오늘 소개하려는 어안컨버터가 벌써 사진에 나와버린...ㅋ)
그러나 이 TG시리즈에도 단점이 없는건 아니었는데,
TG-1에서는 느린 반응속도가 문제로 지적 받았었는데 2로 오면서 그건 좀 나아졌지만,
디자인은 변함이 없다보니 망원과 어안컨버터를 연결하는 자리에 있는 커버가 잘 벗겨지는 단점은 이번에도 개선되지 못한채 출시됐다.
(가만보면 컨버터 팔아먹으려고 개선할 마음이 없었던것도 같고.... ㅡㅡ)
그 커버가 헐렁해서 사람들이 분실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나도 사용중 종종 빠지는 경험을 했다.
물론 그 즉시 주웠었지만....
그런데 지난번 서영이랑 원마운트에서 물 쏟아지는걸 찍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빠트렸나보다,
바닥이 물이니 빠지는 소리가 안들렸던건지.....
어쨌든 잃어버린걸 다녀온지 2주가 넘게 지나서 알게된거다.
그래서 카메라가....
요모양.....ㅋ
뭔가 휑~ 한.ㅎㅎㅎ
물론 이런 불만때문이었는지 기본으로 검은색과 빨간색 커버 두개를 줘서 여분의 빨간 커버가 남아있긴 했지만 왠지 포인트가 되는 검은 커버가 있다가 빨간색을 끼려니 어색하달까....
다들 그렇잖아도 렌즈 커버가 없이 노출된 렌즈가 불만인데다 저걸 분실하면 어디서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홧김에 망원, 어안 컨버터를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산다고 했다.
어댑터에는 렌즈 커버도 달려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도 검색을 했다.
그런데 이게 뭥미~ ㅡㅡ^
장난해?
저게 5만원?
호환제품도 얼추 2만원정도다.
정품이 바가지란건 알지만 그래도 비품(호환제품)의 사용으로 디자인이 망가지는건 원치않기 때문에 산다면 정품을 사야겠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 비싸다.
그리고 망원렌즈는 그 효과가 좀 미미하지만
어안렌즈는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어댑터 알아보는 김에 어안 렌즈도 알아봤다.
그런데...
헐.... 다 해외배송인거 보니 국내엔 물건이 없나보다, 게다가 가격이 뭔.....
이정도면 저렴한 방수 디카 하나 사고도 남겠는데?
비싸도 좀 비싸야지 원.....
하고 생각하던 중,
근데 어차피 해외배송이면 해외 사이트에서 팔겠네 싶어 아마존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마존에서 득템~~~~~
어댑터 CLA-T01과 어안렌즈 FCON-T01을 함께 파는데 자그만치 가격이 $119 .....ㄷㄷㄷㄷ
이건 생각하고 자시고 할 이유가 없다.
그냥 질러야한다.
그리고 약 일주일 후~~~
물건이 한국에 도착했다.ㅋ
배송비 포함 15만원이 안됐으므로 이번에는 관부가세 부과되지않고 무사통과~ ㅋ
어차피 성질급해서 개봉기 이런건 남기지 못하니 받자마자 연결하고 한 컷 남긴....ㅋㅋ
(바닥에 웬 노란 고무줄ㅋㅋㅋㅋ)
저 상자 안에 각각의 제품이 개별 박스로 포장되어 있다.
이게 어댑터인 CLA-T01
이건 어안 컨버터 FCON-T01
앞 뒤 캡을 벗기면 요렇게...
보통 DSLR용 어안렌즈의 경우 대물렌즈부가 돌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얘는 그냥 평편하다.
휴대나 보관할 때 좀 편하겠다.
그러나 바꿔발하면 어안이라 말하기엔 화각이 좁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 같다.
어댑터를 물리면 이렇다.
드디어 렌즈 커버가 생겼다.
다른 똑딱이처럼 자동 혹은 반자동식 커버는 아니지만 뭐 DSLR도 쓰는데 없는것보다야 낫지.
이렇게 스크류 방식으로 어안 컨버터가 연결된다.
렌즈 구경이 꽤 커서 카메라보다 크면 어떻게하나 싶었는데 연결해보니 높이가 딱 맞다.
그냥 바닥에 둘 때 안정적이다.ㅋ
대물 렌즈부가 크다보니 단점이 생기는게 바로 이 플래쉬.
렌즈가 커서 플래쉬를 가리므로 어안컨버터를 물리면 내장 플래쉬는 쓰면 안된다.
사진 절반에만 그림자가 쫙~~~~ 생길테니.ㅋ
뭐 어차피 사진을 많이 찍진 않으니까 딱히 샘플이라고 할 만한 사진도 없는데
확실히 화각은 넓어진다.
그러나 정말 어안은 아니고 .... 음...
초광각? 근데 초광각이 어안인데? 에잇.. 나도 모르겠다.
여튼 꽤 넓게 찍히고, 당연하겠지만 베럴 디스토션은 심하다.
일단 국내 가격은 너무 비싸므로 국내에서 구매하는건 정말 비추하지만
그래도 직구 가격으로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 가치는 할 것 같다.
이번 여름 휴가때 또 보라카이에 가서 충분히 그 효용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