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론 클럽 파라다이스 가는길.
오늘은 클럽 파라다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클럽 파라다이스는 필리핀의 팔라완, 그 중에서도 코론(정확히는 부수앙가)의 인근 외딴 섬에 위치한 리조트입니다.
http://www.clubparadisepalawan.com/
아주 멋지죠?
뭐 몰디브와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어쨌든 충분히 멋진 곳입니다.
게다가 이곳 클럽 파라다이스는 필리핀에서 지정한 보호지역이라 리조트 인근에서 함부로 채집 활동도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뭐 여튼 보호되고 있다는 말은 나름 필리핀에서도 아낄만한 곳이란 말이겠죠.
왕년에는 듀공도 관찰이 되던 곳이고 바다 거북이의 산란 장소로 이용되었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코론은 여행지(휴양지?)중 아직 시골중의 시골이라 여타 휴양지들과 같은 럭셔리 리조트가 많이 없습니다.
지금은 투시즌과 같은 새로운 럭셔리 리조트가 건설되긴 했지만 수년전까지 코론 최고의 리조트는 바로 클럽 파라다이스였습니다.
가보고 알게 된 것이지만 클럽 파라다이스는 보라카이의 럭셔리 체인인 디스커버리 쇼어와 같은 디스커버리 그룹에 속한 곳이더군요.
그러니까, 디스커버리 그룹은 보라카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전통 커티지 방식의 왕년의 제왕 프라이데이즈 옆에는 초 현대식 디스커버리 쇼어를 지어 눌러버리고.
코론에서는 전통 커티지 방식의 클럽 파라다이스가 투시즌에 밀려서 힘을 잃어가고 있는 뭔가 재미있는 상황이.
사실 보라카이에서 투시즌 리조트는 위치와 크기가 애매해서 디스커버리와 프라이데이즈에는 미치지 못하는 리조트가 되버렸으니 말이죠.ㅎㅎ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입니다.
안그래도 비싼데 보라카이처럼 또 서로 가격을 마구 올리겠죠 뭐.
여튼 클럽 파라다이스를 가려면 공항에서 픽업을 받아야 합니다.
보라카이는 왕년에 프라이데이즈가 제왕으로 군림하던 시절부터 픽업,샌딩을 시작해 럭셔리 호텔은 대부분 무료 픽업,샌딩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비싼 요금에 다 포함)
하지만 클럽 파라다이스는 2014년 기준 6세 이상무조건 왕복 픽업,샌딩 1830페소를 별도 부담해야합니다.
편도는 1220페소인데 사실상 들어오고 나갈 방법이 전무하니 편도는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리조트를 예약할 때 인지한 금액외에도 나갈 돈이 제법 많습니다.
일단 섬 하나가 통째로 리조트니 세끼 밥을 먹는것부터가......ㅋ
이상하게 이번엔 공항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는데 공항이 워낙 작으니 뭐....
비행기로 도착하던 저처럼 코론 타운에서 벤을 이용해서 오던 여튼 공항 건물 앞의 주차장을 보시면 차량들이 있습니다.
뭐 운 좋으면 도착하는 게스트를 기다리느라 클럽 파라다이스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공항 도착 게이트 앞에 있을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공항에 직원이 상주하고 근처에 있습니다.
못찾겠으면 근처 현지 드라이버들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기들이 알아서 수소문해서 찾아줍니다.^^
그래도 도착하기 며칠 전엔 메일로 비행기 도착 시간이나 만날 시간정도를 다시 한번 컨펌하는것이 좋겠죠?
픽업 벤에 탔습니다.
토요타 벤이군요. 에어컨도 시원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레스트 뒤의 모니터에서 디스커버리 그룹의 홍보 동영상을 틀어줍니다.
잠시 움직였다고 엄청 더워서 땀이 뻘뻘 났는데 시원하니 좋네요.
그 새 못참고 또 코난을 시청중인 장서영.
공항에서 직원 찾느라 잠시 왔다갔다 했다고 흘러내린 땀이 머리카락 끝에 맻혀있습니다.ㅋㅋ
한 이십분 정도 이런 들판? 초원?을 달립니다.
역시 코론쪽으로 가는 주위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차량 이동중에 픽업 담당 직원이 코론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해줍니다.
저런 풀들도 외국에서 들여온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필리핀과는 좀 다른 아프리카나 호주의 평원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들여와 풀어놓은 사파리도 있는 곳이죠.
달리는 내내 이런 곳에서 800GS타고 달리면 진짜 재밌겠다는 생각이......ㅋㅋ
부두에 도착했습니다.
예전에 한국 수중 탐사팀이 팔라완에서 찍은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이 곳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탐사팀이 머무른 곳이 클럽 파라다이스일거라 생각은 했는데 맞았나봅니다.
참, 이 곳은 바다가 아니라 강입니다.
이제 배를 타고 강을 내려가 바다를 건너야 하지요.
저 길을 달려 도착한거지요.
강가의 작은 방카들은 현지인들의 어선이자 자가용이더군요.^^
걸어가 봅니다.
엄청 어설픈 나무로 만든 선착장인데 뭐 설마 무너지기야 할라구요.^^
저 왼쪽의 배가 우리가 탈 배인가 했더니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차를 타고 온 길을 아기를 안고 걷던 현지인 아줌마가 능숙하게 배에 시동을 걸더니 유유히 떠나갑니다.
어디 장터라도 가시나봐요.
한참을 기다리니 우리를 태울 배가 왔습니다.
두어대의 배가 픽업 샌딩에 사용되는듯한데 역시나 스케줄이 잘 안맞는건지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좀있다가 왜 방카가 늦게 왔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보라카이처럼 짧은 구간 운행에도 꽤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뭐 여긴 보라카이보다는 바다를 멀리 나가야하니 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더위와 인내심이 약한 장서영 같은 어린애들은 좀 힘들 수도 있지요.ㅎㅎ
배에 타면 시원한 물과 든건 없어도 꽤 맛있는(내 입맛에.ㅋㅋ) 참치 샌드위치를 줍니다.
멀미라도 하면 어쩔건지.....ㅋㅋ
어쨌든 출발합니다.
잔잔한 맹그로브로 둘러쌓인 강을 굽이굽이 돌아 나갑니다.
친절히 사진도 한 장 찍어주시고.
가다보니 강 하구의 마을도 지납니다.
잔잔한 수면과 함께 마을이 참 평화로와 보이더군요.
이제 강을 벗어나니 바람도 제법 불고 파도도 조금 생깁니다.
뒤늦게 마른 수건과 구명조끼도 지급하는군요.ㅎㅎㅎ
파도가 치니 물도 제법 튑니다.
튀는 바닷물을 이렇게 버티던 장서영....ㅋㅋ
그런데 갈수록 바다가 험해집니다.
한 이삽십분 가는것 같았는데 멀리 나갈수록 파도가 배를 꺽어버릴듯이 덤벼드는군요.
이래서 배가 늦게 도착한거였습니다.
바다가 어떻게 변하는지 동영상으로 한번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