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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투어 & 맛집

강화도 해안도로를 따라 짧은 투어

 서울 인근에서는 역시 양만장(양평 만남의 광장)을 출발지로 한 강원도쪽이 바이크 투어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으나

여기서는 양만장을 가는데만 하세월이니, 그렇다고 남들처럼 차량이 없는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일 능력도 여건도 되지않고.

바이크를 타는 시간도 보통 주중 낮시간이니 서울시를 관통하기도, 경기 북부를 돌아가기도 어지간히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강화도가 가장 만만하면서도 나름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 중 하나이고 출고한지 일년여가 지난 지금도 그렇습니다.

내겐 어딘가를 그냥 잠시 다녀오고 싶을 때, 때로는 바이크를 입문했으니 왠지모를 의무감에 타줘야만 할 것 같은 날 부담없이 찾기 좋은 곳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행주대교를 지나 김포에서 강화대교가 아닌 대명항 초지대교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래는 Motion-X 어플로 찍어본 투어 경로인데요 오른쪽 아래가 초지대교 되겠습니다. 

동쪽과 서쪽 해안도로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조금 빠른 속도를 내기에 적합하구요.

동막 해수욕장이 있는 섬 남쪽지역은 제법 꼬불꼬불하면서 고저차도 있어서 타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계속 마을을 지나므로 속력을 내거나 와인딩을 즐긴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요.

그냥 시골 마을길입니다.ㅎㅎ

강화도 북쪽은 뭐 군사적 문제로도 복잡한 지역이라 해안으로 접근해보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국화리에서 고천리 방향으로 제법 높은 산을 하나 넘어갑니다.

짧지만 오르내릴때 큰 커브도 있고 제법 산중을 달리는 기분을 낼 수도 있습니다.

산을 내려와서는 내가저수지에서 바로 외포리 쪽으로 갈 때도 있고 위 경로에 나온것 처럼 잠시 우회해서 황청리를 지나 외포리로 빠지기도 합니다.

황청리에서 외포리까지 바닷길이 예쁩니다.

외포리에서 후포항까지는 바다를 끼고 잘 닦인 도로가 일품이지요.

이 날은 사진 날짜를 보니 4월 30일이었는데 간만에 황사가 없는 아주 쾌청한 맑은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외포리에서부터 해안을 따라 달리다 내리삼거리 부근의 텅빈 주차장에 차를 잠시 세웁니다.

주중이라 차도 없고 사람도 아무도 안보입니다.

근데 해안도로이긴 하지만 강화도에서 바닷물을 보기는 참 힘들죠.

보통은 저렇게 드넓은 갯벌만 보일 때가 많습니다.

 

역시나 날씬한 병렬 2기통 F엔진이라 R시리즈와는 달리 너무 날씬하네요.

그래서 케이스 3종을 달아줘야 뽀대가 난다는데 당분간 멀리 투어 나갈수도 없고 아직은 참아봅니다.

사실은 돈이없는거......ㅋ

여튼 케이스 없는 GS는 중고로 팔리지도 않으니 언젠가는 장만해야 할 아이템이긴 한데 장착하는 순간 시내에서는 그냥 자동차처럼 움직여야하니

쓰지도 않을걸 미리부터 구매할 필요있나 싶어 아직은.....ㅎㅎ

 

참 디자인 이상하다는 사람도 많지만 나름 독특하고 멋진 부리(?) 아닌가요?ㅎㅎㅎ

제 실력이나 라이딩 스타일에는 700GS가 더 맞아서 많이 고민하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800GS로 온거지만

고민의 이유는 바로 이 앞쪽 디자인이었습니다.

700이는 조금 강인한 멋이 떨어져 보였거든요.

디자인이 800이 더 멋있어 보여서 갈등을 무지하다가 결국 700은 재고가 없어서 못 사는걸로 고민한 보람도 없이 아주 쉽게 결정되버렸죠.

 

날씨는 좋은데 지난 겨울에 아이폰을 몇 번 던질 일이 있어서 막 던졌(?)더니 군데군데 저런 대왕 먼지가... ㅜㅜ

가운데 구름속의 점은 핼리콥터입니다.ㅎㅎ

카페로 보이는 빨간 저 가건물은 주말에는 영업할라나 모르겠네요.

역시 검은색은 먼지고 가운데 물체는 당시에 얼마전에 취항한 대한항공 A380이었습니다.

청명한 하늘에 좋아하는 비행기가 지나가서 한 번 찍어봤는데 먼지에다 렌즈 얼룩이 막....ㅋㅋㅋ

렌즈라도 좀 닦고 찍을 껄.

램마운트에 달고 내가저수지 주변 공사현장을 지나와서 그런가봅니다.

지금은 공사가 끝나고 말끔해졌지요.

분명 바다를 낀 해안도로인데 바다인듯 바다 아닌 조금 애매한...ㅎㅎ

 

비엠 나인티나 두카티 몬스터 트라이엄프 같은 전통적인 클래식함이 묻어나는 바이크 디자인이 예쁘다고 느끼긴 하지만 뭐 GS도 참 예쁩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극명한 디자인이긴하죠.ㅋ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동막으로 이동.

 

이 때는 아직 4월 말인데다 주중이라 주차장이 텅텅 비었네요.

당연히 주차요금도 안받구요.

여름엔 동막을 중심으로 양쪽 도로가 꽉 막히죠.

개인적으로 바다에 놀러 오고싶은데 왜 동막으로 오는건지 이해는 안되지만......

 

혼자오면 잠시 쉬어도 뭐 할 일도 없습니다.

서영이가 돌아오기 전에 집에 가야하니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여유도 없구요.

이 코스로 라이딩을 하면 집에서 약 150여키로 정도가 되는데 이정도 거리는 안 쉬고 돌아도 되지만 그래도 이 날은 두 번이나 세웠네요.

그냥 바이크 라이딩만 하고 싶은거면 걍 휙 돌아오고, 잠시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중간에 세워서 때론 커피를 한 잔 하기도 하지요.

주중에 이런 한적함을 즐기다보니 주말엔 시간이 안나지만 시간이 나도 강화에 들어오기가 싫어요.^^

강화에도 이런저런 볼 거리가 많다는데 이 코스가 정말 지겨워지면 이제 그런 스팟들을 찾아가 보는걸로 계획중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유적지나 박물관을 가보고싶은 마음은 없네요.

언젠가는 이제 다리를 건너면 갈 수 있는 교동도나 배타고 들어가는 석모도는 한 번 가볼까 싶네요.

근데 발이 잘 안닿는 이놈을 데리고 배를 타기가 왤케 겁나던지.ㅎㅎㅎ

이제 서영이가 학교 끝나고 오기 전에 집으로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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