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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BMW 800GS

BMW 800GS 출고

벌써 일년 전 일이지만 뒤는게 포스팅하는 800GS 박스까던 날.

 

베스파로 두바퀴에 입문한지 6개월여가 지난 시점에 사악하기로 유명한 BMW모토라드의 이지라이드 파이낸스에 덜컥 낚이고 말았다.

사실 베스파는 동급 스쿠터에 비해 예쁜것 말고는 장점이 없는터라(그게 큰 장점이지만...)

그 기간동안 예쁜것보다는 야간 수색로를 지나다니면서 성능과 안정성에 더 목마르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베스파를 탈 때 심야에 무섭게 질주하는 빨간색 광역 버스들 사이에서 최고속 80정도로 앵앵거리며 달려야하는 불안감과,

또 대형차가 무지 지나다니는 길인 수색로의 노면 상태에 따른 안정성의 문제가 항상 불만이었으니까.

 

여튼 이지라이드에 면허취득지원에 뭐 기타등등...... 어쩌다 계약을 해버리고

박스를 까는 날이 되었다.

바이크는 그 사이즈 때문인지 이렇게 박스에 포장되어 오기때문에 보통 박스를 깐다는 표현을 한다.

(그런데 일제 바이크는 철로 된 프레임인 경우가 많던데 비엠은 진짜 거의 폐목재와 합판, 종이로 된 박스다.^^

 

박스 뚜겅을 여니 2013년식 800GS 카라마타 색상이 보인다.

 

 

 13년식 800GS는 화이트, 블루, 그리고 카라마타 세 컬러로 나왔는데 난 오피셜 브로셔에 나오는 이 카라마타 색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하나 남은 재고를 남서울 모토라드를 통해 박스를 깠다.ㅎㅎ

 

 

 박스도 벗기고 비닐도 벗기고...ㅎㅎㅎ

 

 

 드디어 첨 보는 사람들은 다들 괴이하다 여기는 800GS의 전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첨 보는 사람들은 다들 바이크가 뭐 이렇게 생겼냐는 평을 하는 GS 그 중에서도 높고 날씬한 800GS다.

튀어나온 주둥이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은 타조같다 하고

높이 때문에 타는 사람은 말을 탄것 같은 기분이 든다.

 

 

 800GS위로는 1200과 어드벤쳐 모델이 있으니 당연히 상위 버전에 기가 죽거나(?) 기변 욕구가 오겠지만,

난 입문인데 이정도면 충분하다 못해 과하다본다.

게다가 비엠은 이지라이드 파이낸스 프로그램때문에 중고 가격이 안습이라 할부가 끝날 때까지 기변병을 억지로 누를 수 있을것 같다.ㅎㅎㅎ

 

 

 초보라 일단 임도를 들어가진 않을 계획이지만 그래도 700에 비해 부척이나 든든해 보이는 앞 포크.

금색 포크가 바디 컬러랑 잘 매치되는것 같다.

오프로드에서 장점을 보인다는 저 긴 스트록의 앞 포크는 시내에서 잦은 정차시 좀 과하다 할 만큼의 출렁임을 보여주지만,

뭐 적응하면 되니까....

 

 

 남서울 딜러인 정회정씨.

저렇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다했었는데 사실 사진을 못받았다. ㅜㅜ

덕분에 바이크랑 찍은 사진이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장도 없는....

 

 

 13년식부터 ESA, ASC가 추가 되었다.

물론 뒷바퀴만이긴 하지만 ESA가 컴포트, 노말, 스포트로 서스펜션을 전자식으로 조정해주고 ASC는 초보인 나도 뒷바퀴의 슬립없이 과감히 스로틀을 열게 해준다.

나중에 도색한지 얼마 지나지않은 횡단보도 위에서 우회전 할 때 ASC의 성능을 느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원래부터 노면 상태가 안좋은 수색로를 공사까지 하느라 개판이 됐을때 800GS의 서스펜션과 ASC를 믿고 빠른속도로 주파해보면

뒷바퀴와 지면의 압력차를 계산해 잠깐이지만 ASC작동 버튼이 왔다갔다한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스로틀 조작 미스와 노면 상태에 따른 슬립과 하이사이드를 예방할 수 있는 큰 도움이 되는 장치다.

 

 

 타고 올 엄두는 안나서 임차장님께 부탁해서 집으로 탁송 받았다.

GS는 원래 박스 3종이 간지인데, 당시에는 알루미늄 박스의 색이 바디 색이랑 너무 안어울리는것도 같고 플라스틱 박스의 날렵함이 좋아서

몇 번의 변경끝에 플라스틱 탑박스만 달았다.

사실 간지로보타 전도시 안전성으로 보나 사이드박스가 보통 우선인데 슬립이 아닌 제꿍의 경우 800GS는 어지간해서는 너클가드, 엔진가드, 텐덤스탭 정도만 바닥에 닿는다는 소릴 들었기에 과감히 사이드를 생략한 탑박스만 달기로 했다.

왜냐면 난 어차피 입문에 발도 잘 안닿는지라 제꿍을 많이 할 것 같은데 그럼 그 비싼 비엠 순정 사이드 박스가 깨지거나 사이드박스를 떼놨다면 사이드박스 브라켓이 휘어버릴테니 말이다.

하지만 첨에 큰 맘 먹고 지르지 않으면 역시나 추후에 지르긴 어렵다.

(그 때 질렀어야~~~ ㅜㅜ)

 

 

 뭐 그래도 남들은 사이드가 없으면 너무 이상하다고도 하던데 내 눈에는 이것도 꽤 멋지다.ㅎㅎㅎ

890cm의 시트고가 너무 높아 걱정이지만 그래도 이런 날렵한게 또 800GS의 매력이니 뭐 사이드박스 없는 것쯤은 괜찮다.

일단 난 장거리 투어를 갈 여건이 안되니까.

 

 

입문용의 성격이 강하지만 어쨌든 비엠이다.ㅎㅎ

 

 

 주행거리 2km의 신차.

(하지만 주인 잘 못 만나 앞으로 심심하면 제 꿍을 좌 우로 경험하게 된다.ㅡㅡ)

 

 

 탑박스에 저렇게 쿠션이 달려 나오는것도 좋다.

다만 뒤에 사람을 태울 일이 있을까 싶다.

내 스킬도 부족하고 말이지...

 

 

이렇게 사이좋게 주차장 한 켠에 두고 있었는데 곧 베스파는 탑박스+라이딩 기어+보험료의 형태로 장열히 산화하고 만다.ㅎㅎ

안팔고 두고 싶었지만 뭐... 기타 비용도 너무 들어가고 딱히 남겨둘 이유가 없더라.

서영이는 자기가 탈 수 있는 빨간 베스파가 사라지는걸 너무 아쉬워 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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