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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구입 & 사용기

벨스타프 영국에서 직구하기.

 BMW는 차와 바이크를 잘 만드는 회사지만 그에 못지않게 최고 품질의 라이딩기어를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많은 바이크 제조사가 자기 브랜드가 들어간 라이딩 기어를 판매하지만

할리 데이비슨이나 BMW를 제외하면 전문적인 라이딩 기어 라인업을 갖췄다고 보기는 힘들지요.

할리의 라이딩 기어나 어패럴이 기능성 보다는 그들 바이크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면

BMW는 그들의 라이딩 철학에 부합하듯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고려한 것이 그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두 브랜드는 입문시 라이더들의 라이딩 기어 충성도도 꽤나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할리의 경우는 라이딩 경력이 오래될수록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 그 충성도가 떨어지는 반면

BMW는 시간이 갈수록 그 편의성과 기능성을 경험하고 더욱 충성도가 올라가는듯 합니다.

그래도 저같은 서민은 너무 가격이 비싸서 충성도만 높아지고 실제로 구매하진 못하는 단점이 있지요. ㅜㅜ

 

여튼 BMW바이크를 타는, 특히 GS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고려해봤을 라이딩 기어의 끝판왕이 있습니다.

바로 랠리 시리즈입니다.

 

 GS가 모이는 곳에서는 뭐 거의 교복처럼 보인다고 랠리 교복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 경우는 어딘가 모임에 섞여 오프로드 투어를 나갈 형편도 안될뿐더러

거의 출퇴근용으로 바이크를 타고 있으므로 랠리는 고려대상에서 일단 제외했습니다.

절대 가격이 비싸서만은 아닌데.....  근데 비싸도 좀 비싸야 원. ㅜㅜ

사실 너무 많은 사람이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는것도 좀 꺼리게 되는 이유중 하나구요.

(원래 다른 옷은 그런 생각 절대 안하는데 랠리는 너무 많아서 쫌....ㅋㅋ)

하지만 모토라드에서 랠리 한번 걸쳐보니 뭐 어지간히 땅바닥에 굴러선 아프지도 않을것 같은 든든함은 참 좋았습니다.

여튼 라이딩 기어로써 보호장비는 갖추면서 출근할 때도 과도하게 바이크를 타는 어필을 하지않는 옷을 원했던 거죠.

그래서 투어쉘........

 

아틀란티스

 이런걸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비싸기도 하지만 투어쉘은 디자인도 좀......ㅋ

아틀란티스는 그렇게 좋다던데 뭐 직접 실물을 못봐서....

 

 

사실 바이크를 사야겠다 생각할 때 부터 염두에 뒀던 자켓이 있었습니다.

바로 볼더자켓.

근데 제가 봐도 어이가 없는게 F800R도 아닌 GS를 살꺼면서 왜 이 볼더 자켓이 탐이 났었던지.

누가봐도 도심을 질주하는 F800R이나 k1300R에 어울리는 디자인인데 말이죠.

하지만 전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머신이 아닌 그냥 어떤 노면도 문제없이 주파하는 기능성과 날렵한 디자인때문에 GS를 선택한거라

제가 그린 이미지엔 뭐 볼더 자켓도 어울리지 않는 옷은 아니었습니다.ㅎㅎ

특히.....

지금은 단종된 이 볼더1의 색상이 제 바이크랑 비슷해서 더 그랬던것 같기도 하구요.

너무 색이 비슷하면 촌스러웠을라나?ㅎㅎ

(그러면서 그 전에 입고있는 옷도 갈색...ㅋ)

 

요즘 인기있다는 네온쉘....

아무리봐도 이건 아님... ㅋㅋㅋ

 

여튼 볼더 자켓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으나 아무리 봐도 라이딩 기어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데다

어께의 커다란 BMW마크는 또 한편으론 부담이 되는것도 사실이었거든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생각한게 벨스타프!!!

벨스타프는 뭐 라이더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완 맥그리거와 찰리 부어맨의 롱웨이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미디어에 많이 소개되는터라 이제 따로 말하긴 입아픈 브랜드지요.

 

저 역시 벨스타프에 관심은 많았지만 세 가지 이유로 망설이고 있었는데요.

 

먼저 역시나 서민에겐 살인적인 가격이겠지요.

BMW의 라이딩 기어의 가격을 상회하는 가격....(물론 그만큼 멋지긴 합니다만...)

바이크를 구매하면 바이크 외에도 여러가지 부대비용이 들어가는데 그 중에 라이딩 기어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꽤 큽니다.

그런데 해외, 특히 영국에서 직구로 구매하면 좀 저렴해지기도 하고,

이번에 BMW에서 R-nineT출시와 함께 8종의 벰스타프(ㅋㅋ?)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서 다시 관심이 갔지요.

게다가 모토라드에서는시즌 앞뒤로 보통 20%내외의 할인도 하거든요.

지금(10월) 할인중이죠. 하지만 물건이 없어요. ^^

 

다음으로 안전성을 비롯한 성능이었습니다.

벨스타프 퓨어 모터사이클 라인에는 기본적으로 팔꿈치와 어께 보호대가 들어가지만

아무래도 전문 라이딩 기어 보다는 그 보호성이 약할거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죠.

또 전통적인 왁스코팅이 멋지고 기능성도 좋긴하지만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형태의 그것에 비하면 성능이 아무래도 좀 부족할테니 말입니다.

특히 이건 입문한지 제가 얼마 안되는 초보이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썼던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민했던건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이 멋있어서 사려고 했다면서 디자인으로 왜 고민이냐구요?

벨스타프가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죠.ㅋㅋ

 

 벨스타프는 이렇게 입어줘야 하는데 이렇게 간지나는 몸이 아닌지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욕이 나오지 않을까 고민한겁니다.ㅋㅋ

이런 멋스러운 옷을 입어본 경험이 없는지라 내 자신이 낮설기도 하고,

좀 호빗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슬림한 체형(173에 60초반)을 유지해서 뭐 어찌어찌 봐준다고는 해도.

정말 거인들만 사는 유럽은 옷이 정말 너무너무 커서

S사이즈를 입어도 아빠 옷 입은듯 안습 상황이 올 수 있어서죠.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투얼리스트 트로피의 사이즈입니다.

심심하시면 자기 사이즈랑 한 번 비교해 보세요.

근데 진짜 웃긴건 S랑 XXX-L의 팔 길이가 겨우 2센티 차이라는..... ㅡㅡ^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디자인 한 건지 모르겠는데

"키 작은 호빗은 어차피 우리 옷 안어울리니 입지마!"

"키 좀 되는 애들 중에 날씬하면 S 등치 좀 있으면 L로 가"

라고 하는듯 하네요.

제가 키에 비해서 어께랑 팔 길이가 절대 짧은게 아닌데도 무지 고민했습니다.

 

 이런 간지가 안나올테니까요. ㅜㅜ

 

여튼 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자켓으로 기본인 투어리스트 트로피를 염두에 두고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BMW에서 나오는 벰스타프에는 투어리스트 트로피는 없죠.

대신 크로스비가 있는데 더 실용적이긴하나 내피가 없고 얇아서 겨울엔 못입겠더라구요.

전 라이딩 하지 않을 때도 입고싶은 높을 살거라서....

 

 공식 홈피의 모델은 이 분입니다.

밖에서 이 옷을 입은 사람들 중 이런 느낌이 나는 사람은 한 명도 못봤습니다. ㅎㅎㅎ

아니 그것보다 한국에서는 저렇게 입은 사람을 보면 "참 멋쟁이다"라는 생각도 하겠지만

"좀 오버아냐?"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것 같더라구요.

물론 아는 사람들이 보면 "멋지다~~~" 하겠지만.

GS가 멋지다, 이상하다의 경계에 있는것과 비슷한듯 합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고민한게 블루종 계열.

허리띠를 하는 스타일보다 훨씬 자유롭고 편한 스타일이니까요.

 

이건 블루종 대표모델 브룩랜즈.

기장이 짧아서 겨울에 라이딩할 때 좀 아랫배가 시려울것 같은것만 빼면 제가 더 선호하는 디자인입니다.

여튼 저 둘을 염두에 두고 직구를 위해 일단 영국 이베이와 아마존을 뒤집니다.

 

 

처음엔 순간 US$로 착각하고 만세~ 할 뻔 했습니다.ㅋ

영국 파운드라 요즘 파운드당 1700원을 살짝 넘어가지요.

그래도 국내 가격보다는 저렴합니다.

참고로 해외 정가는 850불정도 합니다.

뭐 그럼 정가 그대로 사는거나 비슷합니다만 영국은 부가세가 약 20%라하니 그거라도 줄여보겠다고 판매자에게 메일을 씁니다.

그랬더니 "이베이나 아마존에선 못빼주고 대신 우리 홈페이지에 와서 사, 그럼 알아서 빠짐."이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그래서 방문했습니다.

모토센트럴(클릭) 이라는 곳이군요.

 

오오... 있습니다.

게다가 블랙, 브라운 두 모델이 다 있네요.

원래 한국에선 브라운이 더 인기였는데 2014년 모델은 블랙이 간지라던데....

어! 근데 가격이 이베이랑 똑같네요??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자동으로 한국이 설정되고.

부가세가 빠진 금액이 자동으로 나오는군요.

 

대신 배송료가 좀 더 붙습니다.

www.countryattire.com 같은 곳은 한글 서비스도 하고 한국으로 배송도 무료던데....ㅋ

괜찮습니다. 뭐 영국에서 한국까지 비행기 요금이 얼만데 이정도는 쿨하게 지불할 수 있죠.

사실 배대지 이용하지않고 이 가격에 보내주는것만으로도 감사~ ㅜㅜ

혹시 10%정도 할인되는 쿠폰이 있나 아무리 검색을 해도 없더군요.ㅎㅎ

품목별로 할인되는 쿠폰이 나오긴 하던데 현재는 없었습니다.

다른 쇼핑몰도 살펴봤는데 한국으로 배송을 안해준다해서 그냥 여기서 지르기로 합니다.

 

 

 근데 결과적으로 지른건 이거.ㅋ

브룩랜 블루종의 개량판으로 나온 설비 스트레이트입니다.

브룩랜즈와 다른 점은 라이더의 편의를 위한 사선 방향의 가슴 포켓과

어께와 팔꿈치의 퀼팅무늬가 삭제되어 조금 얌전한 느낌을 줍니다.

그거 살짝 부담스러웠는데 잘됐습니다.ㅎㅎㅎ

게다가 벰스타프에서도 나오는 가장 대표적인 블루종이 브룩랜즈다보니 브룩랜즈는 이제 너무 많이 눈에 띄는 옷이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난 설비 스트레이트.ㅋㅋㅋ

 

계속 투어리스트 트로피 알아보다가 갑자기 블루종으로 온 이유는

역시나 실용성이 째였였고요.

라이딩을 하지 않아도 입고싶은 자켓을 사고싶었기 때문에 ...

(사실 퓨여 모터사이클 라인은 레전드 라인과 같은 핏이 나오진 않아서 어차피 티가 나긴 합니다. 특히 투어리스트 트로피는....)

두 번째는 제가 사실 20여년 고딩때 유일하게 옷을 갖고싶다는 로망이 있었던게 바로 이 왁스코팅 블루종이었습니다.

(당시엔 왁스코팅이 뭔지 블루종 스타일이 뭔지도 모를 때.ㅋ)

친구가 입은 옷을 보고 아... 나도 갖고싶다 생각을 유일하게 했던 옷인데 그걸 엄마한테 설명해도 모르고 난감해서 결국은 포기했던 기억이...ㅎㅎ

 

여튼 우여곡절 끝에 구매하고 배송은 엄청 빨랐습니다. 구매한 날 포함해서 3일째인가에 받았으니까요.

거의 국내 배송 수준이었습니다.

UPS정말 짱~!!! ㅋㅋ

국내에 아침 8시에 들어오고 오후 2시에 집에서 택배 수령했습니다.

그런데 옷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옷걸이가 파손되어 왔다는 사실. ㅜㅜ

옷걸이만 다시 보내달라고 할 수도 없고. ㅜㅜ

하지만 이 정도로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한건 처음인것 같은데

뒤 돌아서 카드값 생각이 나니 나오는건 한숨 뿐... ㅋ

 

다음에는 이거 구매하면서 13%의 관세를 물지않기 위해 노력한 삽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ㅋ

여튼 FTA덕분에 부가세 10%만 납부할 수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