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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구입 & 사용기

EU국가 직구시 FTA협정 문구를 통한 FTA세율 적용받기.

 이번에 벨스타프 설비 스트레이트 블루종을 구매하면서 FTA협정 관세 적용을 받기 위해 이틀간 삽질했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EU국가에서 직구시 한국과 EU간 FTA체결로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구매 물품에 따라 관세의 세율이 다르지만 의류인 경우에는 13%인가 했던것 같네요.

하지만 관세는 면세되지만 부가세 10%는 납부해야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했듯 Moto Central에서 구매하면서 약 20%에 달하는 영국내 부가세는 이미 면세처리가 됐기에 대략 15만원 할인 받았다.... 하고 좋아하고만 있을 일은 아니란거죠. ㅋ

사실 구매할 때 이미 FTA에 따른 면세를 받기 위해선 뭔가를 인보이스로 받아야한다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또 성질급하게 판매자에게 미리 확답 받기 전에 구매를 해버립니다. ㅡㅡ;

유럽 형아들은 스마트하고 쿨할꺼야.... 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하지만 쿨하긴해도 스마트하진 않았다는 사실.ㅋㅋ

 

만약 면세를 받으면 대략 85,000원의 부가세만 납부하면 됐지만 그렇지 못하면 토탈 20만원이 넘어가는 세금을 내야하는 상황이 된겁니다.

일단 주문을 완료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면서 갑자기 한-EU FTA와 관련된 검색을 합니다.

그리고 알아낸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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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PORTER OF THE PRODUCTS COVERED BY THIS DOCUMENT( customs authorization 1 )
DECLARES THAT EXCEPT WHERE OTHERWISE CLEATY INDICATED,
THESE PRODUCT ARE OF ( preferential origin 2 ) 3, 4

1. Authorization number
2. Country of origin
3. Place, date
4. Signature of exporter.

------------------------------------------------------------------------------------------ 

인보이스에 이런 문구가 들어있어야 하고 4번에 명시된 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거 였습니다.

그래서 구매직후 쇼핑몰의 Contact us메뉴에 안되는 영어로 장황하게 요청사항을 남겼는데 감감무소식...

다음날 배송은 시작되고 대답이 없길래 급한 마음에 라이브 채팅을 열어서 물어봅니다. 그랬더니...

 "니가 요청한 글 난 못받았는데?"

 

 

홈페이지에 남기는건 어떻게 처리되는지 몰라도 여튼 자기 메일만 뒤져보고는 없다고 .....

난 또 영어 막 써야하는게 귀찮아서 "나 어제 너네 홈페이지에 남겼다고..." 그러면서 징징댑니다.ㅋㅋ

 

하지만 엄청 쿨하게 "그건 됐고, 말해봐 뭐 도와줄까?"

라고 물어봅니다. ㅜㅜ

 

그래서 또 안되는 영어로 저 위에 내용을 말했습니다.

나야 장사하는 사람이 아니고 영국에서 직구는 처음이니 저 문구의 Authorization number가 뭔지는 모르지만

판매하는 애들은 알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난 니가 뭔 소릴 하는지 도통 모르겠는데? 저게 뭐야?"

 

........

.

.

갑자기 멘붕이 옵니다.

안그래도 안되는 영어로 힘들게 말하고 있는데 저걸 나더러 영어로 설명해달라고?

한숨만 나오지만 급한건 나니까.......

그래서 발영어로 되는데까진 설명합니다.

우리가 너네랑 FTA를 맻어서 어쩌구 저쩌구 .... 저거 없으면 나 세금내야해.

그러니까 인보이스에 저거 넣어서 보내줘....라구요. ㅜㅜ  

 

그랬더니 쿨하게 "그거면 되는거야? OK~" 하더니.

다시 보낸게...

 

 

하아....... 뭔가 이상합니다.

대충봐도 저기에 1,2,3,4를 너네가 채워서 보내야하는데 영어는 나보다 니가 잘하니 대충 보면 뭔소린지 알거 아니냐....

하는 생각으로 그대로 보냈더니 그냥 홈페이지에서 나도 열어볼 수 있는 인보이스에 붙여넣기해서 보내다니......

짜증도나고 어이가 없어서 "그냥 됐어~" 하고 말아버렸습니다.

관세청에 전화해서 물어봐도 속시원한 대답을 얻을 순 없었고, 뭐 어떻게 되겠지 싶은 심정으로 냅뒀습니다.

배송 조회를 해보니 영국을 떠나 독일을 찍고 두바이로 가고 있더군요.

 

 

그리고 오후 늦게 UPS에서 전화가 옵니다.

역시나 세금 문제였고 EU의 경우 인보이스에 저 문구가 반드시 필요한데 요청해서 받아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물건은 내일 아침에 오는데 내가 보는 인보이스랑 다른(서명이 있는)건 있다.

단지 EU의 경우는 원산지 증명이 되는 저 문구가 반드시 필요하도록 되어있는데 그게 없다.

6000유로 이하의 물품이므로 수출자의 인증번호(Authorization number)는 필요가 없다.

 제 경우엔 그저 딱 저 문구만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근데 저 문구는 나도 찾아봤는데 영국애가 도대체 뭔소린지 못알아듣는다, Place, date는 구매날짜냐? 좀 도와달라' 요청을 하니  안내문을 보내주시겠답니다.

그리고 친절히 들어있어야 되는 한 줄 문구도 만들어 보내주시네요.

[ The exporter of the products covered by this document declares that, except where otherwise clearly indicated, these products are of GB preferential origin ]

그냥 이게 답니다.(사실 예상은 했지만 좀 허탈감이....)

아마 책임질 수 있는 판매인이 [이거 영국(판매하는 나라)산임을 내가 보장 함] 이라고 쓰고 서명을 해서 문제가 생길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서류를 준비해둔다는 의미, 단지 그거인것 같습니다.

어이없고 일면 이해가 잘 안되긴하지만 뭐 또 행정적으로야 이런게 필요할것도 같으니 이해해보려합니다.

 

 이게 UPS를 통해 받은 인보이스입니다.

저 서명이 판매자껀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뭐 UPS에서 말한 서명이 있네요.ㅋ

그리고 아래는 FTA협정 안내문입니다.

 

결국 직구로 6000유로 이상은 거의 살 일이 없을테니 저 문장 하나와 서명 하나면 끝인거네요.

그래서 다시 모토 센트럴에 메일을 보냅니다.

(서명이 이미 들어있는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ㅜㅜ)

그냥 원산지 증명이니 내가 써준대로 이 한 줄 문구만 인보이스에 넣어서 다시 좀 보내달라고 요청했더니,

이 꽉 막힌 양반의 답메일이.....

 

 

 이렇게 옵니다.

하아~~~~~~~ 한숨이.

아니 공산품 전부를 누가 영국에서 만들었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 사실을 누가 모르냐고요....

이 답답한 놈아.... 하고 소리쳐주고 싶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ㅋㅋ'

"이탈리아나 영국이나 다 EU잖아 괜찮아. 그냥 이건 EU와 한국사이에 협의한 내용을 적용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인거야."

라고 달래봅니다.

사실 이미 판매한 입장에서 귀찮으면 배째면 그만이니까요.

그랬더니.....

 

이렇게 옵니다.

기존 인보이스를 다시 메일로 발송하면서 본문에 붙여넣기해서......

이제 막 울고싶습니다. ㅜㅜ

 

그리고 메일 하나가 더 오네요.

" I've sent one through, that's all I can do "

겁나 쿨해요..... 이제 진짜 눈물이 막 납니다.ㅋㅋㅋ

 

안되겠다 싶어서, 그러면 안되지만 제가 포토샵으로 UPS에서 받은 서명이 있는 인보이스에 저 문구를 삽입한 파일을 만들어서 다시 메일을 보냈습니다.

"미안한데 난 그런게 아니라 저 원산지 증명 문구가 포함된 한장의 이미지(또는 PDF)로 된 인보이스 파일이 필요하다. 혹시 인보이스가 자동으로 출력되서 임의적으로 수정이 불가능한거면 미안하지만 내가 보낸 파일 다운받아서 다시 내게 보내주면 안되겠니?"

라고 요청을 합니다.

 

그랬더니 마지막으로 받은게 이번에는 서명이 있는 인보이스가 아닌 그냥 메일로 왔던 인보이스의 구매 내역칸에 저렇게 넣어서 보내줬습니다.

'아.... 아무데나 저 문구만 있으면 된다그랬는데 저기에 들어있어도 되는건가?'

'서명이 있는 인보이스랑 같은파일이 아닌데 괜찮은가?'

오만가지 생각이 또 들었지만 이제 서로가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제가 포기를 합니다.

 

"자 다시 보냈어. 이제 만족하니?"라고 메일이 왔지만

너무 지쳐서 답장도 못보냈습니다.ㅋ

그리곤 파일을 첨부해 UPS쪽에 바로 메일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 UPS담당자로부터 도착한 메일.

 

아...  아침부터 눈물이 막 납니다. ㅜㅜ

결국 성공했습니다.ㅋㅋ

부가세 처리하고 물건은 내일쯤 받을라나.....생각했는데 

당일 두시반에 물건이 집에 도착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미국 땅덩어리가 워낙 커서 그런지 배대지 이용하면 현지 배송기간만도 한세월인데 예상보다 엄청 빨리 도착했구요, 부가세는 UPS가 대납처리해서 배송해주더군요.

배송받을 때나 수령전후로 부가세를 입금처리하면 되므로 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델이 안습이긴하지만 진짜 샀다는거 인증샷.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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