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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Vespa Life

어이없는 첫 제자리 꿍. LX125 연비

 

비염약을 먹고 컨디션이 꽤 안좋고 많이 졸리던 날.

베스파를 탈까 차를 탈까...

 

무척이나 고민하다 베스파에 올라서 멍~ 한 정신상태로 출발,

처음으로 라이딩 장갑을 끼고 아파트 주차장을 돌아 나오다가...

맨손이랑 조금은 다른 감각에,

 

'어 스로틀을 좀 많이 감았나? 좀 풀어야지'

 

근데 나도 모르게 완전히 풀려버린 스로틀...

 

커브 언덕이라 핸들 돌아간 상태에서 급 정지.

 

덕분에 좌 꿍~

 

안돼

 

 

 

 

앞 휀다에도 긁힌 자국이 좌악~~~

쉴드에도 긁힘이.... 쫘아아아악~~~

아직 왕초보라 좀 더워도 꼭 입었던 가죽 자켓 왼쪽 팔꿈치도 구멍이 조금 ~

나중에 알았는데 정강이에 멍도 들었더라

 

하지만 맘이 더 아팠.... ㅜㅜ

 

여튼 보통 애지중지하다가 이렇게 테러든 실수든 상처가 생기면 보통 애정이 확~ 식는데.

나도 좀 그러다가.....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수소문 끝에 일산 [매직터치]에서 덴트를 하기로 결정.

(베스파는 차대가 철로 되어있어서 쓸데없이 무겁고 연비 안좋고 속도 안나지만 그래도 덴트가 가능하다는 사실.ㅋ)

 

마포에 유명하다는 집에 가서 덴트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되는데 15만원 달라더라. 이씨~

(목소리가 '바이크는 귀찮으니 딴데가라~' 이런 뉘앙스라 걍 돌아나왔다.ㅋㅋ)

 

그래서 검색하다 덴트집인데 바이크를 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일산 매직터치 사장님이 자동차 전문이고 바이크는 본인지 잘 모르지만 가끔 오는 분들이 있다고

시공한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셨길래 아침에 서영이 등교시키고 갔다.

사장님이 보시더니 7만원에 되겠다길래, 뭐 흥정할 거리도 없고 바로 하기로 결정,

근처 라페스타에서 오픈 준비하는 가게들 사이로 백수처럼 두시간 어슬렁대다가 다시 갔을때

 

 

 

 

 

 

 

 

 베스파가 요렇게 변신~ ㅋㅋㅋㅋㅋ

급 다시 돌아온 애정.ㅋㅋㅋㅋ

꿍 할 때 도색이 상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다.

 

 

 

 

그래서 다시 맘 변하기 전에 첨으로 세차하고 광도내고 했다.

앞 휀다의 긁힌 상처는 사포로 갈고 같은 색 페인트로 슬쩍 칠했더니

뭐 자세히 안보면 안보이니까 무시함.ㅋㅋ

 

유명하다는 오토글림사의 [수퍼 레진 폴리쉬]로 닦아줬다.ㅋㅋㅋ

오~~ 광이 잘 나는데...

금속에도 플라스틱에도 마구 쓰라그러니까 맘편하게 쓰기 좋다.

(근데 이 뒤로는 한번도 안해줬다능.ㅋㅋㅋ)

 

 

 

 

닦고나니 힘들어서 카메라 못가져오고 또 폰으로 찰칵.

그러고보니 바이크 산지 두달인데 DSLR로 찍어논 사진이 하나도 없네. 

이제 이런걸로 감정이입해서 애지중지할 나이가 지난건가?

아니 난 원래 좀 그런 녀석이긴하지.ㅋ

너무 귀찮으니까.ㅎㅎㅎ

 

 

 

 

 파랑이 살라다가 산 빨강이지만 뭐 역시 베스파는 빨강이 가장 무난하다.

예쁘지 뭐.

참, 옵션은 순정 롱쉴드와 번호판 가드가 끝.

넘어질걸 대비한 가드도 하면 좋겠다만

돈도 비싸고 그럼 모양도 사실 내 맘에 안들어서 걍 안했다.

바이크도 잘 못타면서 뭔 자신감인지.ㅋ

(했었다면 베스파가 좀 덜 다쳤겠지.ㅜㅜ)

 

 

 

나이도 있고

아직은 많은 바이크 라이더처럼 동호회같은거 하고픈 생각은 없고...

(아직은 사회로 나갈 준비가 안된듯...)

매일 출퇴근만 하다가 모처럼 시간이 난 연휴에,

근처로 가보자해서 임진각도 다녀왔었다.

가는데 한시간이 걸리던데....

(속초까지도 세시간 안쪽으로 간다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ㄷㄷㄷ)

 

 

연휴라 차가 무지 많아서 추차장 들어가는 길이 주차장인데,

 

 

 

걍 스쿠터는 밖에 잠시 세우기로...ㅎㅎ

이런게 스쿠터의 장점이다.

(누가 건드려 넘어트릴까 항상 걱정이긴 하지만 ㅜㅜ)

 

 

 

임진각은 언제나 속이 탁 트이는 시원한 풍경이.....

 

 

 

아직도 DSLR 갖고 갈 생각은 못해서 역시나 폰카만 몇 컷 찰칵.

이 날 우연히 옛날 서영이 어린이집 담임도 만나고.ㅋ

둘 다 서로 엇~ 하면서 쳐다보고 지나갔는데 나중에 누군지 기억이 났다.ㅋㅋㅋㅋ

 

 

 

여튼 비 안오는 날은 거의 매일 베스파로 출퇴근을 했더니,

 

 

 

그래도 두달 안되서 천키로도 찍었다.

 

사실 밤에 수색로를 달려 올게 좀 걱정이라 스쿠터를 망설였는데

뭐 다녀보니 큰 문제는 없더라.

무거운 대형차가 많이 다니고 버스가 워낙 험하게 운전들을 해서

도로 상태가 많이 나쁜게 가장 위험하지

뭐 내가 알아서 조심하면서 타면 다른 차 때문에 밤이라고 위험할 건 없겠더라.

얼추 20년 무사고 운전을 하고 있고 운전엔 자신이 있는 만큼

바이크도 도로를 달리니 나름 쉽게 적응이 된 모양.ㅋ

 

아 애초의 목표인 기름값 절약.....

천키로쯤 달려보니 LX125 3v의 연비는 내 경우 대략 리터당 32km정도 나온다.

밤에 신호를 덜 받고 어느정도는 죽~ 달려올 수 있는 수색로를 통과하므로 연비가 더 좋아질 수 있겠지만

차들보다 속도가 느리면 또 위험하니까 꽤나 스로틀을 땡겨서 빨리 달리다보니 연비가 엄청날 정도로 좋게 나온건 아니다.

하지만 구형 모델보다는 많이많이 좋아진 연비라는거.ㅋ

 

내 경우에 하루 출퇴근 비용은 약 45키로 주행에 기름값만 따지면 2천원을 쓰는 셈이다.

버스값보다 저렴하잖아~~~~ ㅋㅋ

(근데 바이크 가격과, 소모품 교환비는 어쩔.ㅋㅋㅋ)

 

덕분에 지난 5월에 자동차에 기름은 한달에 한번 주유하고 끝냈다.

 

근데 남들은 반팔 반바지에도 잘 다니던데 난 아무리 베스파라도 안전장구를 좀 착용하고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중이다.

결국 돈 들어갈 일이 생긴단 말이지.

뭐 그래도 한번 준비하면 계속 쓰는거니....

아직은 그런 장비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천천히 지르려고 간을 보는 중인데 언젠간 장만해야겠지.

 

그나저나 담주부터 장마가 온다니, 이제 베스파가 자주 쉬어야겠다.